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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제

대한전선,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 건설…타사 기술탈취 없어"

"공장 레이아웃은 핵심기술 아냐" 항변
"독점기업 과도한 견제 중단하라" 강조

대한전선 충남 당진공장. 대한전선
대한전선 충남 당진공장. /대한전선

(공정경제) 박광하 기자 = 대한전선은 자사가 LS전선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LS전선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최근 다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11일 대한전선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부정경쟁방지법) 위반' 혐의로 피의자로 전환하고 서울 서초구 대한전선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또한,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LS전선 케이블 공장을 설계한 가운종합건축사무소와 충남 당진시 대한전선 케이블 공장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대한전선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자제해 왔으나, LS전선의 확인되지 않은 추측에 기반한 입장문에 대해 사실관계를 밝힌다면서 LS전선의 주장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공장 레이아웃이 핵심 기술이라는 LS전선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한전선은 "선형구조인 케이블 제품은 중심(도체)에서 바깥(절연체 및 외장 등)으로 공정이 진행되며, 이 순서를 고려해 설비를 배치한다"면서 "해저케이블 설비 역시 동일하며, 생산 CAPA, 공장 부지의 형태 및 크기, 부두 위치 등을 고려해 레이아웃을 결정하게 된다. 때문에 공장 설비 레이아웃은 핵심 기술일 수 없으며, 이런 이유에서 해외 공장들은 경쟁사의 공장 견학을 허락할뿐만 아니라, 웹사이트 등에 설비 배치를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공장의 레이아웃은 해외 설비 업체로부터 소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적인 기술 사항이 아니라면서, 이 때문에 기술탈취의 목적으로 경쟁사의 레이아웃과 도면을 확보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대한전선은 LS전선의 영업비밀을 탈취하거나 활용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은 "수십년간 케이블을 제조하며 쌓아온 기술력 및 해저케이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체 기술력으로 공장을 건설했다. 대한전선은 위에 언급한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해 수십 번의 내부 검토 및 연구를 거쳐 최종 레이아웃을 결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1공장 1단계를 건설했다. 2공장 역시 다양한 후보 부지 별 레이아웃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최적의 부지를 선정한 이후 최종적으로 유럽 최대 케이블 설비 업체인 M사로부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대한전선은 가운건축 선정에 대해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한 업체라고 했다.

대한전선은 "공장 설계 경험이 있는 다수의 설계 업체 중, 정성·정량 평가를 통해 가운건축을 선정했다. 대한전선이 가운건축에 먼저 연락해 수차례 설계를 요청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며, 경쟁사의 계약 금액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운건축은 공장 건물의 공간을 설계하는 업체이며, 해저케이블 공장 설비는 전문 업체를 통해 제작 및 설치됐다. 국내에서 해저케이블 설비를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한정적이다. 대한전선은 케이블 설비 공급 경험이 있는 업체에 공정하게 입찰 참여 기회를 부여해 왔을 뿐 LS전선의 주장처럼 동일한 설비 제작 및 레이아웃을 요구한 바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대한전선은 독점기업이 타사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한 과도한 견제가 중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전선은 "해저케이블 시장은 글로벌 전력망 산업에서 가장 장래가 유망한 분야이자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민관이 협력해 집중 육성해야 하는 산업이다.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는 LS전선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대한전선의 시장 진입을 방해한다면, 해저케이블 및 해상풍력 산업에 대한 국가 경쟁력이 약화될 뿐만 아니라 중국 등 해외업체로부터 우리 케이블 시장을 보호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전선은 이와 같은 상황이 오지 않도록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사실과 다른 내용에 대해 적극 소명해, 혐의가 없음을 밝혀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대한전선은 현 상황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해저케이블 사업과 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해 국가경쟁력 및 에너지 안보 강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부탁드리며,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발행하지 않도록 과도한 여론전을 자제해 줄 것을 경쟁업체에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혐의가 없다고 밝혀질 경우, 당사는 가능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임을 알린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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