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인천시장, 취임 100일 '인천 리레이팅' 선언…공약 미이행·측근 논란 숙제로

박찬대 인천시장이 7일 시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천시연합기자단

(공정경제) 박래열 기자 = 박찬대 인천시장이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인천 리레이팅' 구상을 내놨다. 하지만 취임 열흘 만에 중단한 인천e음 캐시백, 측근 논란, 비공개 업무보고 등이 숙제로 남았다.

박 시장은 7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천을 '저평가 우량주'로 규정했다. 공항, 항만, 바이오 클러스터와 305만 시민을 갖췄다는 이유다. 수도권 규제와 접경지역이라는 구조적 제약을 넘어 제값을 찾겠다고 말했다. 미래산업 육성, 균형발전, 민생복지를 3대 방향으로 내세웠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콘텐츠, 에너지를 묶은 'ABC+E' 전략과 2028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유치도 제시했다.

성과로는 재정 정상화와 중앙정부 협력 확대를 앞세웠다. 취임 직후 재정예산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해 지출 구조를 점검했고, 추가경정예산으로 재원을 재배분했다. 시는 내년도 정부예산안에 역대 처음으로 7조원을 넘는 7조863억원의 국비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587억원 규모 남동산단 문화선도산단 선정,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도 성과 목록에 올렸다.

취임 후 100일간의 시정에서 숙제도 적지 않게 쌓였다.

우선 공약 실천 문제가 지속 언급된다. 박 시장은 선거 과정에서 취임 즉시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가동하고 인천e음을 확대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취임 열흘 만에 재정부족을 이유로 캐시백 지급을 중단했다. 추가경정예산에 779억원을 반영해 추석을 앞두고 캐시백을 재개했지만, 확대 운영 공약과 취임 직후 정책 사이의 간극은 여전하다.

재정 문제를 시민에게 설명하는 방식도 과제다. 인수위원회는 민선 8기 정책에 따른 잠재적 재정부담을 5조5000억원으로 추산했고, 박 시장은 취임 직후 재정 위기를 전면에 내세웠다. 재정 정상화 자체는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다만 민생 공약이 재정 문제로 조정된 만큼 어떤 공약을 언제 어떤 재원으로 이행할지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는 게 남았다.

소통 방식에서도 지적이 나왔다. 취임 직후 업무보고와 일부 주요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해 시민, 언론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러 매체는 업무보고의 비공개 원칙이 소통을 강조한 시정 기조와 어긋난다고 보도했다. 시는 섣부른 공개가 혼선을 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국회 보좌진, 인수위원회 출신이 정무라인, 주요 개방형 직위에 잇따라 기용되며 '친정체제'라는 평가도 나왔다. 측근 기용 자체를 문제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감사와 정책 결정에서 독립성과 전문성을 어떻게 확보할지 검증이 필요하다.

간담회 이튿날인 8일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인천경실련)은 논평을 내고 박 시장에게 구조조정한 재정으로 어떤 사업을 할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1호 시정과제인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중단한 만큼 공약 세부 이행계획을 내놔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금성 복지를 조정하며 시민이 받던 혜택까지 중단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세수 부족 원인으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취득세 급감과 정부의 미래대응기금 신설에 따른 5000억원 규모 지방교부세 감소를 꼽았다. 정부 요인이 있는데도 대책을 찾지 못한다는 비판이다. 3500억원 규모 하나금융그룹 동반성장 펀드로 재정난을 풀려 했지만 금고 선정에 실패한 금융사가 협약을 지킬지는 미지수라고 짚었다.

정부의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대한 대응도 문제 삼았다. 박 시장이 한 언론에 "지역별 공항을 특성에 맞게 육성하는 방향을 환영한다"고 말해 정부 논리를 대변했다는 비판이다.

인사 문제로는 재정예산개혁 TF를 이끈 송현석 인천시 정책수석의 월권 논란을 짚었다. 전기은 인천시 비서실장이 조모상 부고에 부의금 계좌를 담아 출입기자 등에게 발송한 논란도 지적했다. 인천경실련은 감사와 문책을 요구하며 인천 출신 인재를 등용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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