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경제) 박래열 기자 = 김재남 인천 남동구의회 의장이 제10대 의회 운영의 원칙으로 협치와 견제를 동시에 제시했다. 여야가 사전 논의를 통해 합의점을 찾되 주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행정에는 의회가 분명한 감시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재정난 해결을 위한 지출 구조 개선과 공공자금 운용 효율화, 현장 중심 민원 해결, 행정사무감사에 인공지능을 활용한 전문성 강화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취임 100일을 맞이한 김 의장은 7일 기자들에게 '공감'과 '견제'를 의회 운영 핵심 키워드로 거듭 강조했다.
18명 의원이 정당과 선수에 관계없이 의견을 모으고, 집행부에는 무조건적인 협조를 보내지 않는 원칙을 강조했다. 올해 7월 제10대 전반기 의장에 18명 의원 만장일치로 선출된 뒤에도 같은 기조를 이어갔다. 의장직을 맡은 뒤에도 협치를 의회 운영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김 의장은 의장이 의원 위에 서는 자리가 아니라 각 의원의 역량을 살려 서로 다른 의견을 하나로 조율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8월에는 상호 존중과 책임 의정을 강조하며 공무국외연수의 사전 심사와 공개 보고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남동구의회는 올해 공무국외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관련 예산을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김 의장은 제9대 의원 시절 공공자금 운용과 이자수익을 점검하는 조례를 발의했고 남동구의 이자수익 확대에 힘을 보탰다. 이런 활동 결과 2023~2024년 두 해에 걸쳐 120억원이 넘는 이자수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재정 여건이 어려워 안정화 재원으로 충분히 적립하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민간위탁 사업비와 의무 복지지출이 큰 만큼 새로운 재원을 찾고 지출 구조를 손질해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의장은 현장과 데이터를 함께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제9대 때부터 민원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주민과 공무원 사이를 조율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이야기가 뒤따랐다. 올해 2월에는 이동노동자 권익보호, 주민자치, 소상공인 지원 관련 조례 개정 등을 추진했다.
지난달에는 결산과 추가경정예산, 조직개편안을 심사하는 첫 정례회를 이끌었다. 행정사무감사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교육도 진행해 자료 검색, 데이터 분석, 질의 검증 역량을 높였다.
김 의장의 정치 입문은 체육 행정에서 시작됐다. 전남과학대학 관광과를 졸업한 그는 남동구축구협회 사무국장과 체육회 이사 등으로 지역 활동을 이어가다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 제안을 받아 초선 구의원이 됐다.
당시 정치 경험이 많지 않아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아내의 응원이 결심에 힘을 보탰다고 소개했다. 재선에 성공한 지금은 지역구를 넘어 남동구 전체의 살림을 바라보는 자리로 시야를 넓혔다.
그는 협치에 대해 "단순히 싸우지 않는 것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합의할 사안은 충분히 논의하되 주민 의견을 거치지 않았거나 행정 편의로 추진되는 사안에는 의회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집행부가 의회의 공감을 얻지 못한다면 감시와 견제를 더 강하게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제10대 의회가 지향하는 '일하는 의회' 역시 회의나 발언의 숫자가 아니라 주민 생활에서 확인되는 결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지역 발전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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