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3. 06:47

인천녹색연합, 삼산4지구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 요구

대체습지면적 기존 1.8% 불과
계양 대장 개발 누적영향 평가 요구

금개구리. /인천녹색연합
금개구리. /인천녹색연합

2026.10.28. 공정경제 — 인천녹색연합이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서식이 확인된 삼산4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전면 재검토를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에 요구했다. 사업 대상지는 부평구 삼산동 일원 약 70만㎡이며, 사업자는 법정보호종 23종 중 금개구리와 맹꽁이 서식을 정밀조사로 확인했다.

인천녹색연합은 28일 성명을 통해 인천시가 공고한 '삼산4지구 도시개발사업 전략환경영향평가서(초안) 주민 등의 의견수렴 결과 및 반영 여부'에서 금개구리 서식이 확인됐음에도 개발계획이 그대로 강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합은 사업자가 구역 내 습지공원을 조성해 금개구리를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제시했지만 대체서식지의 실효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삼산4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부평구 삼산동 325번지 일원 약 70만㎡에 공동주택과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대상지는 인천 내륙에 남아 있는 대규모 논습지로, 야생생물 서식지이자 도시 바람길 및 열섬현상 완화, 대기오염 저감에 이바지하는 생태공간이다.

사업자는 문헌 및 현지조사를 통해 법정보호종 23종을 확인했으며 추가 정밀조사에서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서식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사업자는 기존 서식지 보전 대신 부지 내 근린공원을 습지 형태로 조성해 개체를 이주시킨 뒤 3년간 모니터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연합이 요구한 삼산 논습지 원형 보전과 개발사업 전면 재검토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다. 연합은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됐다면 개발계획의 적정성과 기존 서식지 보전 가능성을 먼저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은 대체서식지 면적이 기존 서식지의 약 1.8%에 불과해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개발사업 과정에서 멸종위기 양서류가 대체서식지로 이주된 뒤 제대로 관리되지 않거나 훼손되는 사례를 확인해 왔다고 설명했다.

연합은 삼산 논습지를 도시농업공원이나 생태보전 공간으로 활용하는 대안 검토를 촉구했다. 멸종위기종 서식이 확인되고 대규모 논습지의 보전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개발계획을 유지한 채 저감방안만 제시한다면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제 역할을 하는지 의문이 든다는 입장이다.

삼산4지구 도시개발사업은 민간 사업자 간 분쟁으로 장기 표류하다 지난해 10월 행정절차에 들어갔으며, 약 5000억원이 투입돼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주거, 상업용지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사업 대상지는 부평구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불린다.

전략환경영향평가 초안 공청회는 지난 3월 31일 인천 부평안전체험관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소음, 악취, 보호종 대책의 미흡함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당시 주민 패널로 참여한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사업자 측이 멸종위기종 서식지에 대해 문헌조사와 일부 현장 조사로 확인했는데, 대체서식지를 만들게 되면 제대로 된 기능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인근 부천 대장안동네 도시개발사업은 개발제한구역 해제 이후에도 건축 규제에 막혀 20년간 표류하다 최근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개발밀도 상향안이 의결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삼산 논습지 주변으로 이어지는 계양, 부평, 부천 지역의 대규모 개발 흐름과 맞물려 있어, 개별 사업의 영향을 넘어 누적된 생태계 훼손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서식지 조성에 대한 실효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월 새만금신공항 건설 사업에서 국토교통부가 제시한 조류 대체서식지 계획에 대해 국내외 생태학자들은 "인간 경계선 인지할 거란 비현실적 가정"을 근거로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서식지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는 멸종위기종이 인공적으로 조성된 제한된 공간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며, 넓은 면적에 걸쳐 서식하는 금개구리와 맹꽁이의 경우 대체서식지 이주의 실효성을 더 엄격히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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