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10.16. 공정경제 — 일본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재팬이 공식 앱 회원정보 약 1118만건이 유출됐다.
테레아스, TBS 등 여러 외신은 버거킹 일본 운영사가 공식 앱 회원정보 약 1118만건이 유출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유출된 정보는 회원 ID,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성별, 생년월일, 주소, 모바일 주문 이력 등이다. 신용카드 번호는 회사가 보관하지 않아 유출되지 않았고, 로그인 비밀번호 유출도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비케이재팬에 따르면 2일부터 7일 사이 공식 앱 회원정보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불법 접근이 발생했다. 회사는 10월 13일 정보 유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외부 전문 기관과 협력해 정확한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며, 의심스러운 메일, 전화에 주의를 당부했다. 회사는 앞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비케이재팬은 공식 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고객과 관계자에게 큰 폐와 걱정을 끼쳐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으로 인한 2차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도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5일에는 외식 체인 '야키니쿠킹'을 운영하는 주식회사 킹이 공식 앱 회원 정보 약 1078만건이 유출됐다고 발표했고, 8일에는 편의점 로손이 앱 회원 정보 약 215만건의 유출을 확인했다. 9일에는 중고서점 체인 북오프가 약 643만건의 회원 정보 유출을 발표하는 등, 일본 유통, 외식 업계를 중심으로 한 달 사이에 수천만 건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급증한 배경에는 2022년 4월 시행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이 자리 잡고 있다. 개정법은 정보 유출이 발생한 기업에 대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피해자에게 신속히 보고, 통지할 의무를 부과했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유출 사실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2023년 이후 일본에서 대규모 정보 유출 발표가 크게 늘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법 개정이 '발표'를 늘렸을 뿐, 근본적인 보안 대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사고 자체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일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개보위는 10월 들어 야키니쿠킹, 북오프, 로손 등 잇따른 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해 해당 기업들에 대한 보고를 요구하고, 필요 시 현장 조사(입회 검사)에 나설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2026년 7월 '모바일 오더 앱 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했지만, 이번 사고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버거킹 브랜드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1월에는 버거킹의 모기업인 레스토랑 브랜즈 인터내셔널(RBI)이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약 540만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RBI는 "제3자의 부정 접속으로 고객 이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이 유출됐다"고 밝혔으며, 신용카드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본 법인의 사고도 글로벌 버거킹의 보안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본에서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사례는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됐다. 2025년 1월에는 타임즈카의 차량 공유 서비스에서 약 660만건의 회원 정보가 유출됐고, 이후 다크웹에서 이 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기 전화와 스미싱 문자가 확인됐다. 2024년에는 타리즈커피에서 약 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이 중 5만명의 신용카드 정보가 유출되면서 카드 부정 사용 피해가 발생한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버거킹 사고에서도 유출된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케이재팬은 일본에서 버거킹을 운영하는 법인으로, 1993년 설립됐다. 일본 내 매장 수는 2026년 기준 약 200개로, 경쟁사인 맥도날드(약 3000개)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공격적인 출점과 모바일 오더 도입으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 왔다.
이번 사고로 회사의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외식 업계는 2026년 들어 잇따른 정보 유출 사고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황이라, 버거킹의 대응이 앞으로 업계 전체의 신뢰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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