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1.04. 21:03

쿠팡Inc, 3분기 영업손 6423억…제조사 가격 인상·할인에 수익성 압박

누적 영업손실, 2021년 최대 적자 넘어
개보위 과징금 6247억원 취소소송 공방

2021년 3월 11일(현지시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
2021년 3월 11일(현지시간)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서 상장을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쿠팡

2026.11.04. 공정경제 — 쿠팡Inc가 올해 3분기 매출 14조2209억원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 6423억원을 내 적자 전환했다.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조8318억원으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영업이익 합계 1조8987억원에 육박한다.

쿠팡Inc는 이 같은 내용의 3분기 연결실적 보고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고 4일(한국시간) 밝혔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등 경영진은 같은 날 콘퍼런스콜에서 실적을 설명했다. 매출은 99억62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달러 기준 7%, 고정환율 기준 1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715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순이익 1316억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화재 비용을 빼도 영업손실은 2883억원, 순손실은 4582억원이다. 쿠팡Inc는 7월 화재 직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손실을 2억4600만달러(약 3830억원)로 추산했고 반영액은 2억4800만달러(약 3540억원)다. 매출원가율은 74.3%로 전년 70.6%보다 높아졌다. 판매비와관리비는 17.7% 증가했고 조정 상각 전 영업익(EBITDA)은 72% 줄었다.

쿠팡Inc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종전 최대 연간 적자였던 2021년 1조7088억원도 넘어섰다. 2021년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손실은 1조2396억원이었다. 화재 비용을 뺀 3분기 영업손실도 2021년 4분기 4692억원 적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프로덕트 커머스는 매출 83억7400만달러(약 11조9500억원)를 냈지만 조정 EBITDA는 5495억원으로 감소했다. 활성고객은 2520만명으로 2% 늘었고 직전 분기보다 50만명 증가했다. 고객 1인당 매출은 47만3930원이다. 성장사업은 매출 15억8800만달러(약 2조2670억원)로 23% 늘었지만 조정 EBITDA 손실이 2억6900만달러(약 3840억원)다. 3분기에는 자사주 1270만주를 2억100만달러(약 2870억원)에 매입했다.

쿠팡Inc는 1분기 3545억원, 2분기 8350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세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2분기에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6247억원이 선반영됐다. 매출이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지만 영업손실이 블룸버그 집계 예상치 1억9420만달러(약 2770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실적 발표 뒤 시간외 주가도 하락했다.

김 의장은 이탈 고객의 영향이 남아 있고 신규 고객 지출이 기존 수준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를 구조적 문제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와우 멤버십 회원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보다 모두 늘어 역대 최대이며 대만 와우 회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높은 프로모션 비용과 공급망 차질을 수익성 악화 원인으로 꼽았다.

김 의장은 내년 중반 성장률 회복을 목표로 제시했고 아난드 CFO는 4분기 고정환율 매출이 13~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의 중인 쿠팡이츠 최혜대우 요구와 끼워팔기 혐의의 과징금이 반영돼 4분기 영업손실이 1682억원을 넘으면 연간 영업손실은 2조원을 웃돈다.

최근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건 관련, 소방청 중앙화재합동조사단은 지난달 29일 리튬이온배터리가 든 생활용품을 보관한 6층 선반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열폭주를 발화 원인으로 추정했다. 소방청이 집계한 재산 피해는 1140억원이지만 쿠팡Inc의 회계상 비용에는 판매자 재고자산 관련 지급 의무액 등이 포함돼 범위가 다르다.

해당 분기 재고 손실 등 1356억원은 매출원가에, 유형자산 손상차손 등 2184억원은 판매비와관리비에 반영됐다. 쿠팡Inc는 보험금을 청구할 예정이며, 반영은 2~3년 뒤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1년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때는 2024년 4분기 보험금 2441억원을 영업익에 포함했다.

개보위가 부과한 과징금 6246억8100만원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4235억7500만원과 온라인 활동기록 무단 수집 2011억원으로 구성된다. 쿠팡은 10월 7일 서울행정법원에 취소 소송 2건과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지난달 29일 심문에서 과징금을 내면 영업에 큰 타격이 있다고 주장했다. 개보위는 쿠팡이 2조6000억원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2년간 6회 분할 납부도 가능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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