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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경제

2026.11.06. 10:47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우에노은행 붕괴 여파로 사임

아르헨티나 직원 1000명 무급 정직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 페이스북 계정
산티아고 페냐 파라과이 대통령. /산티아고 페냐 페이스북 계정

2026.11.06. 공정경제 — 파라과이 중앙은행(BCP)이 지급여력비율이 최소 규제 기준의 절반에도 못 미친 우에노은행(Ueno Bank) 파산에 개입하면서 약 300만명의 예금이 동결됐다. 공공자금 약 8억5000만달러(약 1조1400억원)를 운용하던 이 은행의 붕괴가 정치 위기로 번지자 산티아고 페냐(Santiago Peña) 파라과이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다. 사태는 예금자 시위와 아르헨티나 협력사 직원 무급 정직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 인포바에 등 여러 외신은 페냐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취임 3년 남짓 만이며, 사임은 의회가 탄핵 논의를 시작한 직후에 나왔다.

BCP는 3일 우에노은행의 지급여력비율이 5.56%로 최소 규제 기준 12%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며 정리 절차를 개시했다. BCP는 예금자에게 1000만과라니(약 225만원)를 먼저 지급한다고 밝혔다.

BCP가 시작한 절차는 법원이 주도하는 일반 파산과 다른 행정 조치다. 부실 은행의 자산이 채권자에게 청산되기 전에 일반 예금자의 자산을 더 안정적인 다른 은행으로 옮기게 한다. BCP 이사회는 2일 만장일치로 절차 개시를 의결했으며, 부실 금융기관 정리는 BCP 안의 은행감독청이 총괄한다.

우에노은행은 파라과이 성인 인구의 60%에 이르는 고객을 보유한 대형 디지털 은행이다. 2023년 은행 면허를 취득한 뒤 비시온 방코(Visión Banco)를 인수해 전국 70곳 이상의 거점을 확보했다.

후안 마누엘 구스타레 우에노은행장은 최근 공적 자금이 은행 전체 예금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던 우에노은행에 현지 정부 기관과 국가 기금이 막대한 돈을 맡긴 것이다.

BCP가 개입을 결정한 3일 은행 임원 8명이 체포됐고, 카를로스 카르바요 BCP 총재가 사임했다. 4일 밤 아순시온에서는 시위대가 이틀째 모여 "우리 돈 돌려달라", "산티 페냐 탄핵"을 외쳤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가스로 해산을 시도했다.

같은 날 야당과 여당 이탈 의원 35명이 페냐 대통령과 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하원에 냈다. 페냐 대통령은 의회가 통과시킨 긴급 예금보장 법을 공포했다. 검찰은 27명을 기소했다. 5일에는 오라시오 카르테스 콜로라도당 대표가 탄핵 절차 지지를 밝혔고, 페냐 대통령이 사임을 발표했다.

페냐 대통령은 사태가 불거지자 국내 현안 수습을 이유로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했다.

사태는 아르헨티나로도 번졌다. 클라린에 따르면 바스케스 그룹(Grupo Vázquez) 계열 정보기술(IT) 컨설팅사 ITTI의 아르헨티나 원격 근무 직원 1000명이 5일부터 12월 4일까지 30일간 무급 정직됐다. 직원들은 사전 통보 없이 은행 붕괴 소식과 함께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

라 나시온은 현지 법인 카이텔(Kaitel SRL)이 '불가항력'을 이유로 들었고 10월 급여도 지급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직원들은 12월 5일 복귀하며, 회사는 선불 의료보험 보장을 유지한다.

페냐 대통령은 X에 올린 영상에서 "대통령직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나라의 안정과 사회적 평화, 민주 제도를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인포바에에 따르면 그는 예금 반환과 공공자금 보호를 촉구하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페드로 알리아나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넘겨받아 2028년까지 임기를 채울 예정이다. 법에 따라 예금자는 최저임금 40개월분인 최대 1억2170만과라니(약 2656만원)를 영업일 5일 안에 선지급받을 수 있다. 예금보장기금의 보장 한도는 1인당 최저임금 75개월분이다. 새 BCP 총재로는 변호사 라울 베라 보가도가 지명됐으며, 상원 인준이 필요하다.

클라린과 라 나시온에 따르면 페냐 대통령은 바스케스 그룹 소유 우에노 홀딩의 주주였다가 지난해 지분을 정리했다. 취임 직후인 2023년 8월에는 당시 우에노은행 최고책임자 카르바요를 BCP 총재에 앉혀 이해충돌 논란이 일었다. 라 나시온은 2012년 페르난도 루고 대통령이 하원 가결 다음 날 상원에서 48시간도 안 되는 절차 끝에 파면된 전례가 이 사태에서 다시 거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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